현대자동차가 잇따른 부품사 파업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자회사 모트라스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과 오후 근무조가 각각 6시간씩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 울산공장 대부분 생산라인 가동률이 떨어졌으며 컨베이어벨트가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일부 생산라인은 가동이 아예 정지됐다.
현대차의 생산 시스템은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으로,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 즉각 생산라인이 영향을 받는다. 모트라스는 전자장치와 모듈을 현대차에 납품하는 업체다. 울산 지역 모트라스 노조 조합원은 약 1500명으로 추산된다.
모트라스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임금 인상 규모와 신규 물량 확보를 통한 고용 안정 방안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최근 월 기본급 7만9000원 인상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현대차 노사의 합의 수준(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차이가 크다는 입장이다.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추석 연휴 이후 추가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트라스 노조는 이미 지난 7월 16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해 4시간 파업, 지난 24일 4시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