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만난 손주 “할머니 입냄새 나요”… 구강냄새 이렇게 없애라

입력 2025-09-26 09:53 수정 2025-09-26 13:37

“할머니, 입에서 냄새나요.”
방학 동안 집에 놀러 온 초등학생 손자의 한마디가 김모씨(57)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그동안 가족들이 말을 안 했을 뿐, 정말 냄새가 났던 것일까. 다가오는 추석 가족 모임이 두렵기만 하다. 김씨처럼 50대 이후 구강 냄새로 고민하는 중장년층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과 만남에서 민망함을 겪을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50대 이후, 왜 구강 냄새가 심해질까? 중장년층에서 구강 냄새가 심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나이가 들면서 침 분비량이 줄어들고, 구강 내 자정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50세 이후부터는 침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됩니다. 침은 구강 내 세균을 씻어내고 중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이 약해지면서 냄새 유발 세균이 급속히 증가하게 됩니다.” 서울대 치대 출신으로 구강 미생물 연구 28년째인 이지영 치의학박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50대 이상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3%가 ‘나이 들면서 입 냄새가 심해졌다’라고 답했다. 이 중 85%는 ‘가족이나 지인과 만남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기존 방법으론 한계…. “더 소용없어요”
대부분 중장년층은 구강 냄새 해결을 위해 양치질을 더 자주 하거나 가글을 사용한다. 하지만 나이 들면서 바뀐 구강 환경에는 기존 방법들이 한계를 보인다. “50대 이후에는 잇몸 건강도 나빠지고 침 분비도 줄어들어서 일반적인 양치질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해요.” 이지영 박사의 지적이다.

실제로 중장년층 구강 냄새 환자들을 분석해보면, 혀 뒤쪽과 잇몸 깊숙한 곳에 서식하는 혐기성 세균이 주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런 부위는 칫솔이 닿기 어려워 기존 방법으로는 제거가 거의 불가능하다.

나이 든 구강에 맞는 맞춤형 해결법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지영 박사가 제안하는 것이 구강유산균이다. 그는 중장년층의 변화된 구강 환경에 특화된 접근법을 제시한다. “나이 들면서 줄어든 유익균을 보충하고, 동시에 냄새 유발 유해균을 자연스럽게 억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치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을 먹는 것처럼, 구강에도 전용 유산균이 필요한 시대가 왔습니다.”

이 박사는 실제 구강유산균 개발에 참여해 ‘이지비오랄’(닥터이지케어랩)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에 사용된 특허균주는 중장년층의 건조해진 구강 환경에서도 잘 생존하며, 지속적으로 항균물질을 분비해 냄새 유발 세균을 억제한다.

가족의 따뜻한 관심이 더해져야
“많은 분이 ‘나이 들면 어쩔 수 없다’라고 체념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지영 박사는 강조했다. “중장년층의 구강 냄새는 충분히 개선 가능한 문제입니다. 적절한 방법만 찾으면 60대, 70대에도 젊었을 때처럼 깔끔한 입 냄새를 유지할 수 있어요.”

“중장년 부모님의 구강 냄새를 지적하기보다는, 함께 해결방법을 찾아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건강을 위해 이런 제품 어떠세요?’라고 자연스럽게 권하는 것이 좋겠죠.” 다가오는 추석, 구강 냄새 걱정 없는 명절을 원한다면 귀담아 들을만 하겠다.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