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전날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법안 69개에 대해 모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진행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 경우 69박 70일 동안 필리버스터가 이어지게 된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필리버스터를) 다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회가 단순히 여야 간 법안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고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관계자들의 범죄 흔적 지우기, 그것을 위해서 법안과 사법부 압박과 여야 청문회와 이런 것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것이 민주당에 의해 헌정질서 파괴의 목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법안 한두 개 필리버스터를 하느냐, 안 하느냐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게 얼마나 (여권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지를 국민께 알려야 한다는 절박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쟁점법안만 항의하면 되지 다 저렇게 하려고 하느냐고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민주당이 원하는 것이 법안처리나 그런 데에 있지 않고 전 정부에서 있었던 이 대통령과 관련한 재판을 정지시키거나 무죄로 만들기 위해 사법부를 흔드는 일종의 헌정질서 파괴에 가까운 입법폭주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합의한 법안, 민생 관련 법안 등에 대해서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당내 기류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크게 저항이 있다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전체적으로는 지금 저희의 절박한 사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는 상황으로 저는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