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WCBF] 총조우 “예술은 도시의 정신이자 브랜드”

입력 2025-09-26 00:58
중국 출신 컬렉터 총조우 설립자가 부산 세계도시브랜드포럼 무대에서 ‘예술과 도시브랜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부산=최현규기자 frosted@kmib.co.kr

중국 출신 컬렉터이자 아르티 레트로(Arti Retro) 설립자인 총조우(Chong Zhou)가 25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025 부산 세계도시브랜드포럼(WCBF)’에서 “예술은 도시를 장식하는 부속물이 아니라 정신을 정의하고 세계가 기억할 서사를 만드는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 년간 세계 각지를 돌며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예술이 도시브랜드와 문화 교류에 미치는 영향력을 풀어냈다.

총조우 설립자는 자신을 “단순한 컬렉터가 아니라 예술 여행자”라고 소개하며 “어느 도시든 방문 목적은 결국 예술이며, 세계 곳곳의 페어와 미술관, 젊은 작가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 흐름을 확인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의 개인 미술재단 ‘W690’을 운영하며 중국과 해외 아티스트의 교류 전시를 꾸준히 열고 있으며, 로열아카데미(RCA) 출신 작가들과 여성 아티스트 그룹전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국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중국 출신 컬렉터 총조우 설립자가 부산 세계도시브랜드포럼 무대에서 ‘예술과 도시브랜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부산=최현규기자 frosted@kmib.co.kr

그는 최근 서울 아트위크, 프리즈 서울과 피악(Paris Internationale) 등에서 목격한 한국 미술계의 성장을 언급하며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으며, 특히 부산은 아트페어와 지역 컬렉터 층이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어 “2015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부산에서 강연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관광 도시로 알았던 부산이 이제는 분명히 ‘예술의 도시’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총조우는 “에든버러, 파리, 홍콩, 이스탄불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은 축제와 예술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키웠다”며 “부산 역시 국제영화제와 아트페어, 지역 갤러리의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세계 무대와 연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술은 글로벌 환대산업과 창의 산업을 성장시키는 핵심 자산이며, 시민이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연결될 때 도시브랜드가 가장 강력해진다”고 덧붙였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