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대부’ 전유성, 폐기흉 악화로 별세…향년 76세

입력 2025-09-25 22:15 수정 2025-09-25 23:58
개그맨 전유성. 국민일보DB

‘개그계 대부’로 불리던 전유성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가 악화하면서 이날 밤 9시5분쯤 전북 전주 전북대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기흉은 폐에 생긴 기포(공기주머니)가 터지면서 흉막에 공기가 새어 들어가 그 압력으로 폐 일부분이 수축하는 질환이다.

고인은 과거 폐렴을 앓았으며, 코로나19 후유증으로도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중이 16㎏이나 줄었다고 한다.

최근엔 기흉으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까지 받았지만, 증상이 나빠져 전북대 병원에 입원했다.

고인은 생전에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측근들과 장례 절차에 대해서도 직접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서라벌예술대를 졸업한 뒤 1969년 TBC ‘쑈쑈쑈’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코미디언으로 전향,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희극인이나 코미디언이라고 불리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대표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개국 공신으로도 꼽힌다.

이후에도 방송과 공연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했다. 예원예술대 교수로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으며, MBC 라디오 ‘여성시대’ ‘지금은 라디오시대’ MC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야윈 모습이 최근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지난달 부산코미디페스티벌 부대행사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건강 악화로 불발됐다.

유족으로는 딸 제비씨가 있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뤄진다. 고인이 생전 활발히 활동했던 KBS 일대에서 노제를 지낼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