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이전 철회하라”…주민 500명 궐기대회

입력 2025-09-25 18:13
25일 오후 봉화군 석포면 만촌슈퍼 앞에서 열린 주민 궐기대회. 이들은 ‘봉화·태백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를 꾸렸다. 공동투쟁위원회 제공


경북 봉화군 석포면 주민과 강원 태백시민들이 경북도가 ㈜영풍 주력 사업장 석포제련소 이전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이전 절차를 진행하자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정부에 전달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석포면 현안대책위원회·태백시 현안대책위원회·석포주민 생존권 사수 봉화군 협의회는 25일 오후 봉화군 석포면 만촌슈퍼 앞에서 주민 500여명이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봉화·태백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를 꾸렸다.

이들은 “석포제련소 이전은 명백한 폐쇄이며 주민 생존권을 짓밟는 폭거”라며 “1970년 설립 이후 50여년간 제련소는 봉화와 태백 주민 삶을 지탱해 온 터전이었고 제련소가 사라지면 지역 공동체와 경제는 공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방류 시스템, 저황산화 방지 시설, 대기·수질 개선 설비 등 수십차례 환경 투자가 이뤄져 왔다”며 “지금 시점 이전 추진은 환경 개선을 위한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석포제련소는 그간 환경오염 논란이 있었다. 경북도는 석포제련소 이전을 위한 TF를 구성해 타당성 조사와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공동투쟁위는 석포제련소 이전·폐쇄 계획을 반대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중앙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박재한 공동투쟁위 위원장 겸 봉화청년회의소 회장은 “봉화군민과 태백시민은 분노와 절규 목소리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며 “제련소 사수는 곧 우리 지역을 지키는 일인 만큼 우리는 단결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광길 석포면현안대책위 위원장은 “투쟁은 단순히 제련소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삶과 아이들 미래를 지키는 싸움”이라며 “생존권과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