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젊은 타자들의 반등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가며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은 25일 경기 전까지 71승 2무 66패로 2025 KBO리그 4위에 올라 있다. 6위 NC 다이노스와는 3.5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한 매직 넘버는 3이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5위 KT 위즈전 패배를 제외하면 18일 NC, 전날 7위 롯데 자이언츠 등 5강 경쟁팀을 연이어 꺾었다. 20일 선두 LG 트윈스전에선 14대 4로 대승을 거두며 저력을 보여줬다.
젊은 타자들의 부활이 고무적이다. 김영웅은 전날 롯데전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4회 말 7-0으로 앞선 상황에서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그는 지난 시즌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을 올리며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다. 올 시즌엔 지난달까지 타율 0.257(374타수 96안타), 17홈런, 58타점에 그치며 다소 주춤했다. 최근 5경기에서 두 차례 멀티 히트와 함께 홈런을 2개 추가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재현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같은 기간 타율이 5할(22타수 11안타)에 달한다. 20일 LG전에선 안타 4개를 뽑아내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를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선 1회 첫 타석부터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지난해 14홈런으로 거포 유격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이 홈런으로 시즌 15번째 홈런을 작성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김지찬 역시 리드오프 본능을 되찾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타율 0.316(453타수 143안타)으로 1번 타자와 주전 중견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올해는 7월까지 타율이 0.269(223타수 60안타)에 머물렀다. 8월 월간 타율 0.333(36타수 12안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달에도 0.308(39타수 1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2015년 한국시리즈(KS) 준우승 이후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2016년(9위)부터 2023년(8위)까지 8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2021년(3위) 한 차례뿐이었다.
박진만 감독 부임 2년 차를 맞은 지난해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중반 8위까지 추락했으나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정규시즌을 5경기 남겨둔 가운데 7위 롯데와 8위 KIA 타이거즈, 10위 키움 히어로즈 등 하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