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배준호 이을 스타 나올까…U-20 월드컵, 28일 우크라이나 격돌

입력 2025-09-25 16:32
지난달 경남 김해에 진행된 최종 소집 훈련 당시 U-20 대표팀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2019년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2023년 4강 진출의 주역 배준호(스토크시티). 차세대 축구 스타를 배출해 온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회가 막을 올린다. 한국은 칠레에서 또 한 번 신화를 일궈내겠다는 각오다.

U-20 월드컵이 오는 28일(한국시간) 칠레에서 개막해 10월 20일까지 펼쳐진다. 한국은 이날 오전 5시 우크라이나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파라과이, 4일 파나마와 차례로 맞붙는다. 첫 경기부터 우크라이나를 상대하게 되면서 2019년 결승전에서 역전패했던 아픔을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유망주들을 이끌고 잇따라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최근 3차례(2017, 2019, 2023년) 대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019년엔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준우승을 거뒀고, 2023년엔 스타 선수가 없어 ‘골짜기 세대’라 불리면서도 4강 진출 성적을 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연속 4강 진출 기록을 노린다.

다만 최상의 스쿼드를 꾸리지 못했다. 연령별 대회는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보니 박승수(뉴캐슬)와 양민혁(포츠머스), 윤도영(엑셀시오르) 등 해외파들이 소속팀의 거부로 합류하지 못했다. 해외파로는 주장인 김태원(포르티모넨세)과 김명준(헹크)만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차세대 스타 탄생에 기대가 쏠린다. 앞서 2019년 대회에서 결승 선제골을 기록한 이강인이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에 이어 세 번째로 만 18세 골든볼 수상자가 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2023년 배준호도 해외 스카우트의 눈에 띄며 유럽 무대 진출했다. 당시 7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한 이승원(김천상무)은 브론즈볼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김태원은 지난 2019년 이강인, 2023년 배준호가 달았던 등번호 10번을 이어받았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도 4골을 몰아치며 4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강원FC의 센터백 신민하도 출격한다. 강원에서 양현준(셀틱)과 양민혁의 뒤를 이어 등번호 47번을 받은 기대주다. K리그2에서 활약하는 중앙 미드필더 정마호(충남아산)와 출국 직전 깜짝 발탁된 2007년생 김현오(대전)도 기대를 모은다.

U-20 대표팀을 이끄는 이창원 감독은 출국에 앞서 “지금 모인 선수들이 현재 가장 강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게임을 하는 데 집중하겠다. 현실적으로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