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기부한 쌀만 35t…15년째 이어진 선행[아살세]

입력 2025-09-25 15:47 수정 2025-09-25 15:55
독지가가 보낸 쌀 150포. 포남2동 주민센터 제공

15년째 명절마다 쌀 150포를 기탁한 얼굴 없는 독지가가 추석을 앞두고 또 한 번의 선행을 베풀었다.

강원 강릉시 포남2동 주민센터에는 24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달라’며 560만원 상당의 쌀 10㎏ 150포가 도착했다.

이번 쌀 150포 역시 포남2동 출신의 얼굴 없는 독지가가 보내온 것이었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15년째 설과 추석마다 꾸준히 쌀 150포를 기탁하며 지역사회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이 독지가가 지금까지 기부한 쌀은 3550포로 35.5t에 이른다.

그간 주민센터 관계자들이 이름과 신분을 밝히는 게 어떠냐고 조심스레 권해왔지만 이 독지가는 극구 사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독지가가 지난 설 명절에 보내온 쌀. 포남2동 주민센터 제공

과거 포남2동에 살았던 그는 어느 정도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게 되면서 이웃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기부는 최근 이어진 최악의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은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나눔이라 의미가 크다.

얼굴 없는 독지가가 보내온 쌀은 저소득 가정과 취약계층이 풍성한 명절을 보내는 데 소중한 보탬이 되고 있다.

이정순 포남2동장은 “매년 명절마다 잊지 않고 포남2동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해 주시는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에 기탁된 쌀이 외로움과 어려움 속에 있는 이웃들에게 잘 전달돼 훈훈한 명절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