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몰빵? 목원대 뿔났다

입력 2025-09-25 15:20 수정 2025-09-25 17:05
목원대 신학대학(원) 총동문회 등이 25일 대전 목원대 신학대학 채플에서 성명서 발표회를 열고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목원대 신학대학 학생회 제공

목원대 신학대학(원) 동문·교수·학생 단체와 웨슬리신대원 원우회 등이 25일 성명을 내고 “교단이 감신대 중심의 통합신학대학원 설치를 시도하고 있다”며 반대했다. 협성대와 함께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산하 3대 신학대학으로서 이미 공동 운영을 시작한 웨슬리신학대학원 체제가 흔들린다는 이유에서다.

성명은 “2023년 총회 결의에 따라 감신대·목원대·협성대가 신학대학원을 웨슬리신대학원으로 개명하고, 세칙을 마련해 올해부터 신입생을 선발·운영하고 있다”며 “아직 성과를 평가하기도 전에 특정 대학 중심의 신대원을 세우는 것은 성급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목회자 수급 논리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기감은 지금 목회자 부족 위기에 처해 있다. 특정 대학에만 신대원을 두면 배출 규모가 오히려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학연 갈등 해소 명분도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성명은 “감신대에 학부와 신대원을 모두 두고 목원대·협성대에는 학부만 두는 방식은 균형을 깨뜨린다”며 “학연 문제를 풀기는커녕 더 고착된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3개 웨슬리신대원 체제는 지역 선교 거점과 교육 연속성을 보장한다”며 “서울 한 곳에만 신대원을 두면 지방 선교 기반은 사라지고 수도권 집중은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성명은 “기감 신학교육의 장기 발전계획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교단·학교·동문·교회·신학생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이어 “단순한 흡수 통합을 추진하기 보다는 법인을 통합하고, 공청회를 통해 타교단 사례를 연구해 실질적인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진정한 통합은 흡수가 아니라 제3의 통합신학대학원을 만드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목원대 신학대학(원) 총동문회·동문감독회·교수회·학생회, 웨슬리신대원 원우회, 일반대학원 신학과 박사과정 원우회가 참여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