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인문도시 정책 3년 성과…제도·생활·행정 성장

입력 2025-09-25 14:56
포천 김창옥 인문아카데미. 포천시 제공

경기 포천시가 ‘행정도시를 넘어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라는 비전을 내걸고 3년간 인문도시 정책을 추진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고 있다. 제도화부터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배치까지 체계적으로 기반을 다지며 시민의 삶에 깊이 스며드는 인문정책을 구현하고 있다.

2023년 교육부 인문도시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포천시는 전국에서 인정받는 인문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대진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한탄강 주상절리 등 지역의 자연·문화자원을 인문학적으로 재해석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특성과 인문교육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들도 포천의 독창적 시도와 시민 참여를 높이 평가했다.

시민들의 직접 제안과 서명으로 제정된 ‘포천시 인문도시 조성 조례’는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며, 행정 주도에서 벗어난 시민 중심 인문도시 구현의 상징적 성과가 되었다. 올해는 ‘인문도시 추진위원회’ 조례 개정을 통해 시민 참여 거버넌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인문정책은 일상에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평생학습마을과 경로당 방문 교육인 ‘은빛아카데미’는 마을 공동체의 학습과 결속을 강화하고, ‘포천 인문아카데미’는 누적 5000여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인문도시 브랜드를 견고히 하고 있다. 또한 직장인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권역별 ‘찾아가는 인문살롱’을 운영하며 다층적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포천 이동면 은빛 아카데미 수료식. 포천시 제공

올해는 전국 최초로 평생교육 직류를 신설해 전문 인문평생교육 공무원을 채용·배치함으로써 정책의 전문성과 지속성을 확보하는 혁신적인 행정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전문인력→정책 안정성→시민 체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평생학습 기획특구’ 조성을 통해 기존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신중년 인생대학 등 성과 사업을 통합해 ‘학습→일자리→지역 활성화’의 선순환 모델을 확립하고자 한다. 지속해서 농촌 폐교와 유휴공간을 학습과 문화 거점으로 활용해 지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이 수치로도 드러난다. 2022년 대비 예산은 2.4배, 참여 시민은 3.6배, 프로그램 수는 3.5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고령자를 위한 ‘은빛아카데미’ 참여가 크게 늘었고, 장애인 맞춤 프로그램과 평생학습센터 인문학당도 눈에 띄게 성장하며 자기 계발뿐 아니라 포용과 형평성의 교육 도시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앞으로 청소년, 노년층, 직장인, 이주민 등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폭넓은 인문교육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 평생학습관 개관과 함께 인문정책 전담 부서 신설, 전문 인력 배치로 성장한 정책 성과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포천 시민들이 직접 인문학의 가치를 체감하고 나누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인문도시를 통해 포천이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