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서 자살(고의적 자해)이 처음으로 암을 앞질러 사망원인 1위에 올랐다. 1983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자살은 그동안 10~30대의 주 된 사망요인이었으나 경제활동의 핵심 연령층인 40대까지 번진 것이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도 13년 만에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25일 이런 내용의 ‘2024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부동의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전체 사망자의 4명 중 1명꼴(24.8%)이다. 인구 10만명당 암에 의한 사망자 수인 암 사망률은 174.3명으로 지난해보다 7.5명(4.5%) 증가했다.
암 사망률은 폐암(38.0명), 간암(20.4명), 대장암(19.0명), 췌장암(16.0명), 위암(14.1명) 순으로 높았다. 전년 대비로는 전립선암(9.7%), 식도암(9.0%), 췌장암(6.7%), 자궁암(5.0%), 유방암(4.5%) 등의 사망률이 올랐다.
사망률은 암에 이어 심장질환(65.7명), 폐렴(59.0명), 뇌혈관 질환(48.2명), 자살(29.1명), 알츠하이머(23.9명), 당뇨병(21.7명), 고혈압성 질환(16.1명)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 사망자 수는 1만4872명으로 전년보다 894명(6.4%) 늘었다. 자살자 수는 2년 연속 증가했는데,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연령대별로는 10대, 20대, 30대, 40대에서 자살이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50대 이상에서는 암이 사망원인 1위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40대에서 처음으로 자살이 1위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40대 사망원인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6.0%로 암(24.5%)보다 많았다. 2023년에는 암이 25.9%로 자살(23.4%)을 소폭 앞섰는데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핵심 경제활동 계층인 40대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제적 요인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연령대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10대 사망자 중에서 자살이 자치하는 비중은 2023년 46.1%에서 지난해 48.2%로, 30대에서는 40.2%에서 44.4%로 각각 증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