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원짜리가 5만원에? 중국산 ‘짝퉁’ 설화수 주의보

입력 2025-09-25 14:35 수정 2025-09-25 14:39
적발된 가짜 설화수 탄력크림 현품 사진. 글자 프린트 상태가 불량하다. 인천본부세관 제공

중국산 화장품을 국내 유명 브랜드 ‘설화수’로 둔갑시켜 판매한 50대 여성이 세관에 적발됐다. 정품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 가짜 화장품은 국내 대형 오픈마켓을 통해 정품처럼 위장 유통됐다. 소비자 후기에서는 부작용 의심까지 제기됐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위조 화장품을 밀수입해 판매한 전자상거래업체 대표 50대 여성 A씨를 상표법·관세법·화장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세관은 시중가보다 지나치게 저렴하게 판매되는 가격과 ‘부작용이 의심된다’, ‘가품 같다’는 소비자 후기가 잇따른 점을 근거로 불법 수입 정황을 포착해 조사에 나섰다.

이번에 세관에 적발된 가짜 화장품은 약 7000점으로 시가 8억원 규모다. A씨는 소비자들이 위조품임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수입 정보를 온라인 판매 화면에서 삭제하고, 배송 지연 사유를 ‘국내 주문 폭주’로 안내하며 정품처럼 가장했다.

또한 A씨는 세관 감시를 피하기 위해 수입 신고 과정에서 제3자 명의를 도용했다. 대형 오픈마켓을 통해 국내 정품 매장 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실도 확인됐다.

세관은 “국산 브랜드 제품을 해외에서 수입하면 가짜 상품으로 의심받기 때문에 해외 배송 제품임에도 국내 배송 제품으로 위장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세관 관계자는 “정품보다 현저히 저렴하거나 정식 수입 여부가 불분명한 제품은 반드시 구매자 후기를 확인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건강과 권익을 위협하는 위조품 밀반입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