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추석 선물 상품임에도 판매처별로 가격 차가 최대 두 배까지 벌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대부분 선물 세트 가격이 낱개 상품으로 구매할 때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 5개 중 2개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올해 추석 선물 세트 가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이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제조업체 공식몰에서 동시에 판매하는 선물 세트 16종을 비교한 결과 모든 상품 가격이 백화점에서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통조림 선물 8종의 가격은 판매처별로 최소 25.0%에서 최대 68.2%의 차이가 났다. 김 5종은 백화점 가격이 대형할인점 할인가나 제조업체 자사몰 가격보다 42.8% 비쌌고 혼합세트 3종 가격의 차는 16.8~42.8%였다. 선물 세트 16종 외에 생활용품 6종은 백화점 가격이 대형할인점 할인가의 최대 두 배였다.
세트 상품은 낱개 구매보다 오히려 비쌌다. 43종 상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83.7%(36종)의 세트 가격이 낱개보다 가격이 높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명절 선물 세트는 포장과 마케팅 비용이 포함돼 낱개 합산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추석 선물로 판매된 동일 상품 116종의 가격을 살펴본 결과 50종(43.1%)의 가격이 올랐다. 절반 이상인 59종(50.9%)은 가격이 같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선물 세트를 구매할 때 유통채널별 가격 차이와 할인정보, 구성품 등을 꼼꼼히 비교해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