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10차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UCLG ASPAC) 고양 총회’가 지난 2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막을 올리며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총회에는 당초 22개국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27개국 지방정부 대표단이 고양시에 집결해 국제적인 협력과 교류의 장이 열렸다.
첫날 오전에는 문화위원회, 여성 상임위원회, 재정위원회가 잇따라 열려 도시 문화 교류, 여성 리더십 강화, 기후위기 대응 등 현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어 열린 아·태 지방정부 지도자 원탁회의에서는 기후위기, 에너지 전환, 디지털 격차 등 글로벌 도시들이 직면한 과제와 협력 방안이 다뤄졌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이번 총회가 각 도시의 지혜를 모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버나디아 찬드라데위 UCLG ASPAC 사무총장과의 면담은 물론, 다리아 털리 호주 지방정부협회 부회장, 압드 하미드 후세인 말레이시아 지방정부협회 회장 등과 만나 혁신 정책과 모범 사례를 공유하며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고양시는 이날 중국 저장성 이우시와 우호교류 관계 의향서(LOI)를 체결하기로 합의하고, 무역·물류·전자상거래·교육·관광·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UCLG ASPAC 물류위원회 가입 증명서를 공식 수령해 항만, 공항, 철도, 전자상거래 등 물류 인프라 교류와 정책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추진, 스마트시티 구축 등 미래지향적 도시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고양시가 이우시와의 협력으로 무역·투자, 물류 혁신 등의 성과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날 밤에는 세계 각국 대표단을 환영하는 만찬이 고양시에서 열렸다. 사물놀이와 K-POP 공연이 어우러진 무대와 함께 고양 전통주 ‘배다리막걸리’가 소개돼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교류의 장이 됐다.
이 시장은 고양시 전통주 배다리막걸리를 소개하며 “쌀과 물, 누룩이 어우려져 빚어지는 막걸리처럼 아시아·태평양 공동체가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희망찬 미래를 그려보길 기대한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한편, 총회 이튿날인 25일에는 개회식과 함께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글로벌 자족도시와 지역’을 주제로 한 메인 포럼이 진행되며, 청년·일자리·에너지·가족친화·도시성장 등 다섯 개의 서브포럼도 열릴 예정이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