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지역에 첫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영업을 시작했다. 내년부터 수소차 민간 보급도 시작된다.
제주도는 현대차그룹과 개인택시조합이 협력해 제주시 도두동 개인택시조합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부지에 설치한 이동형 충전소가 최근 시운전을 마치고 상업 운영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충전소에서 판매하는 수소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그린수소 생산기지에서 풍력을 기반으로 생산한 그린수소다.
판매 가격은 ㎏당 1만5000원으로, 도내 1호 고정식 수소충전소인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와 같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수소 수급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한다. 수소수급일은 충전소 충전 상황에 따라 별도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 2호 수소충전소이자 첫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제주시 도심지역에 구축되면서 수소차 이용자의 충전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부터 수소승용차 민간 보급도 시작된다. 보조금 지원 규모 등 세부사항은 2026년 예산 확정 이후 도 수소경제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한다.
서귀포시 지역에 3번째 수소충전소 구축도 준비 중이다. 향후에도 거점별로 수소충전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에서는 수소버스 22대, 청소차 1대, 승용차 57대 등 총 80대의 수소차량이 충전하고 있다.
제주도는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버스와 청소차 등 공공차량을 단계적으로 수소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향후 도입이 예정된 트램을 비롯해 트럭·농기계·선박 등 다양한 분야로 수소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고, 대한민국의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그린수소 초기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조성한 데 이어 이동형 수소충전소까지 구축돼 도민들의 수소충전 접근성이 한층 개선됐다”며 “수소에너지 확산을 위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고 수소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