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장관 “알래스카 LNG에 한국 기업 참여 논의 중…1년 내 착공”

입력 2025-09-25 06:43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외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미 국무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송유관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뉴욕 외신센터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경제성이 있느냐는 질의에 “우리는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 아시아 기업 등 여러 기업과 (사업 참여)를 협의 중”이라며 “알래스카 LNG 사업의 전망은 상당히 강해 보이며 이 프로젝트는 향후 12개월 내로 착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에는 몇 년 걸리겠지만 가장 큰 장점은 동아시아의 일본 같은 우리의 훌륭한 동맹국까지 선박 운송 거리가 매우 짧다는 것”이라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생산될 가스는 다른 어떤 LNG 수출 터미널에서 나오는 가스보다 비싸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단 가스전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송유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까지 나른 뒤 액화해 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알래스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약 1297㎞ 구간에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데 필요한 자본은 약 450억 달러(약 6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경제성 논란이 계속 따라붙었다.

라이트 장관은 프로젝트 자금 조달 주체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 기업과 아시아 기업이 혼합된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한다. 미국 에너지부가 신용 지원 등으로 일부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 에너지 개발사 글렌파른과 LNG 도입 등 예비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 기업 중 가장 먼저 프로젝트 참여 검토를 공식화했다.

라이트 장관은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50년 전 석유 수출을 위해 알래스카 북부 사면에서 해안 지역까지 석유 파이프라인을 건설했다. 2년 만에 건설했다”며 “가스 파이프라인은 동일한 경로를 따라갈 것이어서 도로와 지원 시설, 파이프라인 경로는 대부분 이미 있다. 따라서 첫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때보다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에 수천억 달러 규모의 LNG 수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현재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설이 건설 중”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