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이종화 목사) 정기총회 개회 전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성소수자 목회연구특별위원회 신설 안건’이 결국 기각됐다. 기장 총회는 제110회 총회 둘째 날인 24일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해당 안건은 성소수자 문제를 둘러싼 불필요한 감정 대립을 줄이고, 과학적·학문적 근거에 기반한 목회적 접근을 모색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었다.
안건을 제안한 이훈삼 총무는 “이대로 방치하면 찬반 진영 간 감정이 더 악화돼 대화와 토론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총회가 공식적인 권위를 가지고 절제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각자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판단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 총대는 “성소수자들은 자살률이 일반인보다 6배가량 높다”며 “목회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외면하지 말고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특별위 신설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러나 기장 총회는 해당 안건의 기각 여부를 표결에 부쳤고 찬성 199표, 반대 108표로 기각을 확정했다.
앞서 양성평등위원회가 제출한 ‘장로 임직 3인 이상 시 여성 장로 1인 이상 포함’ 헌의안도 기각됐다.
기장 정치부는 안건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총 66명 중 35명이 반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본회의에서 한 총대는 “대부분 교회에 여성 장로가 없어 당회가 민주적인 대의기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각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기장 총회는 표결을 진행했고 찬성 220표, 반대 88표로 부결됐다.
홍천=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