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왕도, 탈삼진왕도 끝까지 모른다

입력 2025-09-24 17:01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왼쪽)‧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롯데‧키움 제공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시즌 내내 독주 체제를 유지해온 안타왕과 탈삼진왕 레이스에 균열이 생겼다. 왕좌를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막판 대결이 관심을 끈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송성문은 24일 경기 전까지 2025 KBO리그에서 나란히 180안타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당초 레이예스의 타이틀 수성이 유력해 보였다. 그는 지난해 202안타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단일 시즌 200안타를 달성했다. 올 시즌에도 가장 먼저 100안타 고지를 밟으며 전반기에만 122안타를 기록,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후반기 들어 송성문의 추격이 거셌다. 전반기 102안타에 머물렀던 그는 이 기간 78안타를 몰아치며 58안타에 그친 레이예스를 따라잡았다. 송성문은 9월 출전한 13경기 중 7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0일 롯데전과 전날 KT 위즈전에서는 이틀 동안 8안타를 쓸어 담았다.

롯데와 키움은 이번 시즌 각각 6경기,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경기 수에서는 레이예스가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최근 송성문의 몰아치기 흐름을 고려하면 타이틀 경쟁은 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왼쪽)‧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 한화‧SSG 제공

탈삼진 부문에서는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가 이날 기준 242개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최소 경기 100‧200탈삼진,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등 각종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며 일찌감치 탈삼진왕을 예약한 듯 보였다.

그러나 최근 부문 2위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이 폰세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9월 4경기에서 삼진 34개를 잡으며 같은 기간 22개에 그친 폰세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앤더슨은 현재 총 240탈삼진으로, 두 선수의 격차는 불과 2개 차이다.

폰세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달성 여부도 안갯속이다. 폰세는 탈삼진을 포함해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5), 승률(0.944)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남은 기간 앤더슨에게 탈삼진 부문에서 역전을 허용할 경우 트리플 크라운은 무산된다.

순위 싸움이 변수다. 2위 한화와 3위 SSG는 정규시즌 최종 순위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팀의 1선발을 맡은 두 선수 모두 최대 두 차례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순위가 일찍 확정되면 가을야구 대비 차원에서 한 차례만 등판한 뒤 시즌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