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만든 정치 후원단체 ‘록브리지 네트워크’가 한국에도 설립된다. 록브리지 네트워크 코리아는 ‘싱크탱크’ 형태로 운영되며 국가 장기 비전 등 정책 개발에 집중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이 이사진으로 합류한다.
록브리지 네트워크 코리아는 최근 창립총회를 열고 공익재단 설립 절차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사진으로는 김 전 총리, 박 전 장관, 정 회장 외에 김우승 전 한양대 총장, 박병은 1789 파트너스 대표, 리처드 차이 대만 푸본그룹 회장 등이 참여했다.
신임 이사장에는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임됐다. 김 신임 이사장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와 장기적 안목의 정책 연구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며 “록브리지 코리아와 함께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할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김 전 총리와 박 전 장관은 “지금 한국은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록브리지 코리아가 진영을 초월한 싱크탱크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록브리지 코리아에 따르면, 록브리지 코리아는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미국과 성격을 달리해 싱크탱크 형태로 설립될 방침이다. 헤리티지 재단, 브루킹스연구소, 노무라종합연구소 등 해외 싱크탱크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자, 관료, 정치인, 언론인 등 국내외 지식인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국가의 장기 비전을 설계하는 정책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록브리지 코리아 이사진은 정쟁에 빠진 왜곡된 정치문화를 바꾸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의 강력한 네트워크에 기반한 한미 동맹 강화도 기대된다. 앞서 미국 내각의 주요 인사들은 “한미 관계의 민간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을 록브리지 코리아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총회에 참석한 정용진 회장도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보수 성향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버스커크가 2019년 공동 창립한 정치 후원 단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 정가 최대 파워 집단으로 성장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