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이종화 목사)가 강성영 목사를 한신대 제9대 총장으로, 김희헌 전 향린교회 목사를 한신대 신학대학원장으로 각각 인준했다. 표결 과정에서 절차를 둘러싼 잡음이 있었지만 결국 총대의 찬성표가 과반을 넘으며 두 인선 모두 통과됐다.
기장 총회는 제110회 총회 둘째 날인 24일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한신대 총장과 신학대학원장 인준의 건’을 표결에 부쳤다. 투표 결과 ‘한신대 제9대 총장 인준의 건’은 찬성 360표, 반대 107표로 가결됐다. 이어 진행된 ‘한신대 제8대 신대원장 인준의 건’도 찬성 317표, 반대 142표로 과반을 확보해 통과됐다.
현장에서는 투표 방식을 두고 적잖은 논란이 있었다. 일부 총대는 “후보자 자격을 둘러싼 토론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발언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종화 총회장은 “표결 전 발언은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절차상 제동을 걸었다. 결국 회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토론 종결 동의안이 가결됐고 표결이 이어졌다.
앞서 한신대 이사회는 김 목사의 임명안을 부결한 바 있다. ‘퀴어신학 옹호자’라는 비판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신대 신학대학원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김 목사를 직접 불러 입장을 확인한 뒤 재추천을 의결했다. 이날 총회 표결에서는 인준안이 가결됐다.
강 신임 총장은 “총회와 교단이 기도로 함께해 주신 덕분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한신의 아픈 역사, 국가 폭력에 의해 대학이 옮겨져야 했던 과거를 기억하며 진실·화해 과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신임 신대원장은 “신학대학원은 기장이 목회 후보생을 길러내는 유일한 기관”이라며 “이번 과정을 통해 한신의 신학 전통과 교단의 목회·선교 정책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다.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천=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