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유착’ 한학자 총재, 구속 후 첫 특검 출석

입력 2025-09-24 15:21 수정 2025-09-24 16:08
한학자 통일교 총재. 윤웅 기자

‘윤석열정부-통일교 유착 의혹’ 정점인 한학자 총재가 김건희 여사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구속 후 첫 소환 조사다.

한 총재는 24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총재는 지하주차장에서 내려 휠체어를 타고 입실했다.

한 총재는 구속 전 특검팀이 세 차례 요구한 피의자 조사 출석을 모두 불출석 했다. 그러다 공범으로 지목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된 다음 날인 지난 17일 사전 협의 없이 특검에 임의 출석했다.

특검팀은 당일 6시간40분여만에 조사를 마치고 다음 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 청탁 명목으로 1억원을 건넨 데 관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또 2022년 4~7월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 총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하고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있다.

김 여사에게 건넬 금품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업무상 횡령),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있다.

한 총재는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을 당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인 약 12만명을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켜 전대에 개입한 의혹도 있다.

한 총재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