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소방관 ‘화제’

입력 2025-09-24 14:49
경남 진주소방서 박희정 소방교가 지난 17일 김해시 진례면 남해고속도로(창원 방향)에서 사고 승용차로 급히 달려가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비번일 마다 각종 사고현장에 나타나 인명구조를 수행하는 ‘우조소년 짱가’ 캐릭터의 경남소방본부 대원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24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쯤 비번 중 귀가하던 진주소방서 소속 박희정 소방교가 김해시 진례면 남해고속도로(창원 방향)에서 승용차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고립된 운전자를 구조했다.

박 소방교는 추가 사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차량 시동을 차단한 뒤 삼각대를 설치하고 교통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2차 사고를 예방한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박 소방교는 전방 교통 정체를 확인하던 중 3, 4차로 사이에 부서진 채 멈춰 선 검은색 쏘나타를 발견했다. 차량 보닛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주변에 대피자가 없어 운전자가 차 안에 고립됐음을 직감했다.

즉시 갓길에 정차한 그가 사고차량으로 다가가 내부를 살피자 운전석에 40대 여성이 앉아 있었다. 환자는 에어백 전개와 충격으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의식과 호흡은 있었다.

박 소방교는 운전자의 보행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부축해 안전지대로 옮기고 상태를 살피면서 보호자와 보험사에 연락했다. 이후 차량으로 돌아가 시동을 끄고 삼각대를 설치한 뒤 경찰 및 견인차,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를 보살폈다.

박 소방교의 이런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21년 진주시 명석면에서 발생한 단독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했고, 같은 해 평거동에서 발생한 다수 사상 교통사고 현장에서도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또 2022년에는 출장 중 화재를 발견해 초기 진압에 나서 인명을 구하는 등 비번일에도 시민 안전을 지킨 사례가 다수 있다.

박희정 소방교는 “비번이었지만 위험한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고 소방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원 경남소방본부장은 “비번 중에도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주저하지 않은 박희정 소방교의 행동은 소방관의 본분과 사명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