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일 마다 각종 사고현장에 나타나 인명구조를 수행하는 ‘우조소년 짱가’ 캐릭터의 경남소방본부 대원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24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쯤 비번 중 귀가하던 진주소방서 소속 박희정 소방교가 김해시 진례면 남해고속도로(창원 방향)에서 승용차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고립된 운전자를 구조했다.
박 소방교는 추가 사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차량 시동을 차단한 뒤 삼각대를 설치하고 교통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2차 사고를 예방한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박 소방교는 전방 교통 정체를 확인하던 중 3, 4차로 사이에 부서진 채 멈춰 선 검은색 쏘나타를 발견했다. 차량 보닛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주변에 대피자가 없어 운전자가 차 안에 고립됐음을 직감했다.
즉시 갓길에 정차한 그가 사고차량으로 다가가 내부를 살피자 운전석에 40대 여성이 앉아 있었다. 환자는 에어백 전개와 충격으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의식과 호흡은 있었다.
박 소방교는 운전자의 보행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부축해 안전지대로 옮기고 상태를 살피면서 보호자와 보험사에 연락했다. 이후 차량으로 돌아가 시동을 끄고 삼각대를 설치한 뒤 경찰 및 견인차,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를 보살폈다.
박 소방교의 이런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21년 진주시 명석면에서 발생한 단독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했고, 같은 해 평거동에서 발생한 다수 사상 교통사고 현장에서도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또 2022년에는 출장 중 화재를 발견해 초기 진압에 나서 인명을 구하는 등 비번일에도 시민 안전을 지킨 사례가 다수 있다.
박희정 소방교는 “비번이었지만 위험한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고 소방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원 경남소방본부장은 “비번 중에도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주저하지 않은 박희정 소방교의 행동은 소방관의 본분과 사명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