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BTS 진 공동 투자’ 주류 회사, 원산지표기법 위반 고발 당해

입력 2025-09-24 14:47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BTS의 멤버 진. 더본코리아 제공, 빅히트뮤직 제공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이 함께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지니스램프’가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고발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지니스램프가 판매 중인 증류주 아이긴(IGIN)의 원산지 표기가 잘못됐다는 고발장이 접수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예산사무소 측은 이에 따라 관련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장을 접수한 당사자라고 밝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식회사 지니스램프가 판매하는 하이볼 제품 중 원산지 표시가 소비자 오인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고발 조처했다”며 “외국산 과일농축액이 포함된 정황에도 불구하고 제품 설명 페이지와 상품정보에서 ‘국산’ 표시를 반복해 소비자가 원산지를 국산으로 오인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지니스램프가 판매 중인 아이긴의 자두맛과 수박맛의 원산지 표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자두맛 제품의 상세 정보를 보면 ‘자두농축액(칠레산)’으로 적혀있다. 수박맛 제품도 ‘수박농축액(미국산)’으로 표기돼있다. 그러나 온라인 판매페이지 상품정보란에 두 제품 모두 원산지가 ‘국산’으로 표기돼 있어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농산물 원산지 표기법에 따라 이같은 표기는 제5조(표시 의무)와 제6조(거짓 표시 등의 금지) 위반에 해당한다는 게 A씨의 의견이다. 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최대 징역 7년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논란이 제기되자 지니스램프는 ‘원산지: 상세설명에 표시’로 표현을 바꿨다. 지니스램프 측은 “온라인 판매 페이지 게시 과정에서 다른 맛 제품의 상품 상세정보가 실수로 일부 기간 게시된 적이 있으며 이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시정 조치를 했다”며 “제품 자체의 상세 정보에는 위반 사항이 전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백종원과 진은 지난 2022년 12월 농업회사법인 ‘지니스램프’를 공동 설립, 지난해 아이긴을 출시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