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후 출생아가 없는 경남 거제시 남부면에서 마지막 출생아인 이서율 양의 첫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온 동네가 모였다.
거제 남부면은 남부면에서 태어나 첫 생일을 맞은 서율이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지난 23일 면사무소에 마련했다. 서율이는 지난해 9월 26일 태어난 남부면 마지막 출생 아동으로, 출산 인구가 급감한 지역에서 ‘보물 같은 존재’로 불린다.
‘귀한 아이’ 첫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온 동네가 나섰다. 윤정길 남부면 주민자치위원장, 윤성근 이장협의회장, 맹상호 남부면 발전협의회장, 곽미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등 동네 일꾼들이 다 모였다. 남부면사무소 직원들이 생일잔치를 준비했고, 서율이 부모, 조부모, 증조모, 이모할머니 등 가족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까지 찾아와 서율이의 성장을 축복했다.
행사장은 풍선과 현수막으로 따뜻하게 꾸며졌다. 남부면사무소 직원들이 준비한 케이크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마련한 떡, 주민자치위원회·발전협의회·이장협의회가 함께 준비한 축하금 50만 원도 전달됐다. 서율이 가족은 정성껏 마련한 답례품을 전하며 감사의 마음을 나눴다.
윤길정 주민자치위원장은 “서율이의 탄생은 남부면에 큰 희망을 준 일”이라며 “마을 전체가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호 남부면장은 “남부면은 2020년 이후 총 6명의 아동이 태어났고 현재 3명이 지역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아이 한 명 한 명이 마을의 미래임을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율이 아빠 이성수 씨는 “아이를 남부면의 보물로 불러주시고 따뜻하게 축복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마을과 이웃에 기쁨이 되는 아이로 정성껏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거제=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