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기간을 맞아 산림청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실행계획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 침입종으로 소나무류를 급격히 고사시키는 감염병이다. 2014년 218만 그루의 감염목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2023년부터 다시 확산되는 추세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49만 그루의 감염목이 발생했다.
이번 계획은 청정지역과 금강소나무림, 백두대간 등으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먼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의 선제적 차단을 위해 감염목 예찰·진단에 첨단기술을 활용한다. 기존에 헬기·드론 조사에 인공지능(AI) 및 라이다(LiDAR)를 추가 도입해 감염의심목 선별을 자동화하고, 발견된 감염의심목은 유전자진단키트를 사용해 현장에서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국가선단지와 백두대간, 금강소나무림 등 보존 가치가 큰 산림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각 지역을 중점 관리 구역으로 정하고 전문 인력과 첨단 장비를 우선 투입한다. 국가선단지는 도시·강·활엽수림 등 완충구역을 활용해 다중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피해가 시작·확산되는 선단 지역부터 우선 방제하는 압축 방제를 실시한다.
지역별 피해 정도와 규모, 집단발생 여부에 따라 단목방제(파쇄·훈증), 소구역 모두베기, 강도간벌, 수종전환 방제를 적용하는 한편 예방나무주사와 드론방제 등 다양한 방제조치를 실시한다. 수종전환 방제는 특별방제구역 등 집단발생지에 대한 재선충병 원천 봉쇄를 위해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의 인위적 확산 차단을 위한 내용도 계획에 반영했다. 지난 방제 기간 기준 총 12건의 신규·재발생이 있었고 이중 9건이 인위적 확산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은 화목 농가와 소나무류 취급 업체를 단속하고 소나무류 무단 이동이 적발될 때는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이용권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소나무재선충병은 적기에 방제하지 못하면 피해가 급격히 확산된다”며 “AI기반의 예찰, 국가선단지 중심 방제, 숲의 건강한 전환을 통해 소나무 숲과 산림생태계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