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별세

입력 2025-09-24 11:24 수정 2025-09-24 13:59
2020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중평화센터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24일 밝혔다. 향년 75세.

김대중평화센터는 “고인은 김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숨은 공로자였다”며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선 탁월한 선거 전략가로 활약하며 정권교체를 이끈 주역이었다”고 추모했다.

김 이사장은 1950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군사정권 시절 탄압받은 부친 김 전 대통령의 동반자로 살아왔다. 1976년 김 전 대통령이 3·1 민주구국 선언 사건으로 투옥되자 모친 이희호 여사, 재야인사들과 함께 구명 운동을 펼쳤다.

1980년 신군부 시절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에는 시위 배후 조종 혐의로 지명수배됐고 3개월간 도피 생활 끝에 체포돼 고문당했다. 김 전 대통령 미국 망명 시절에는 동행해 해외에 한국 민주화 운동 지지를 끌어내는 데 공을 세웠다.

1997년 대선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했다. 김대중정부 말기에는 비리 사건에 연루돼 수감 생활을 했고 2007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당선돼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신선련씨와 아들 종대·종민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가족장으로 치르는 장례는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재단이 주관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