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고신 3신]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교류자제’ 유지하되, ‘이단’ 규정 여부 1년 연구키로

입력 2025-09-24 11:22 수정 2025-09-24 13:57
예장고신 제75회 총회 둘째 날인 24일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강당에서 총대들이 회의하고 있다. 천안=임보혁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장 최성은 목사)이 정동수 인천 사랑침례교회 목사에 대해 내린 ‘예의주시 및 교류 자제’ 결의를 재확인했다. 다만, ‘이단’으로 규정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1년 더 연구하기로 했다.

예장고신은 24일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대 강당에서 제75회 총회 둘째 날 회의를 진행했다.

예장고신은 지난해 74회 총회에서 정 목사의 신학을 검증해달라는 청원에 고려신학대학원(신대원) 교수회에 맡겨 1년간 연구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신대원 교수회는 이날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2020년 ‘예의주시 및 교류 자제’ 결의를 재확인하고 성도 참여를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신대원 교수회는 연구 보고서에서 “여러 성경 번역 중 하나인 킹제임스 번역을 절대화하는 정동수 목사의 성경관은 경계해야 한다”며 “정 목사의 삼위일체론은 성경과 우리 신조에 위배되며, 그의 개혁주의 비판은 왜곡돼 고신총회를 비롯한 한국교회 전반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봤다.
사랑침례교회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일각에서 ‘이단’ 여부를 먼저 판단한 후에 ‘참여금지’ 조처를 내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해, 결의를 보류하고 다시 신대원 교수회로 보내 1년간 더 연구하기로 했다. 다만, 정 목사 측은 킹제임스성경 번역을 절대화한다는 지적을 반박하며, 말씀보존학회와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예장고신은 또 신대원 커리큘럼에 이단 사상 비판 강좌 과목을 신설하기로 했다. 신대원 교수회는 “‘초중세교회사’ 과목을 통해 초대교회 때부터 시작된 이단의 근본적 특징과 그에 대한 교회의 근본적인 대응을 강의하는 등 이미 이단에 관한 내용을 여러 과목에서 가르치고 있기에 현대 이단들에 대한 비판을 추가해 강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안=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