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정류장에 홀로… 치매 노인 구한 대학원생들의 ‘촉’

입력 2025-09-24 12:00 수정 2025-09-24 12:00
기사와 무관한 참고 사진. 국민일보DB

한밤중 홀로 4시간 넘게 거리를 헤매던 80대 치매 노인이 대학원생들의 세심한 눈길 덕분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 23일 오후 6시쯤 강원도 강릉 입암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80대 노인 A씨가 집을 나섰다. 평소 치매가 있던 A씨가 귀가하지 않자 가족들은 곧장 관계기관에 알린 뒤 A씨를 찾아나섰다.

이후 오후 10시30분쯤 집에서 약 5㎞ 떨어진 홍제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A씨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가족들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고, 무사히 A씨를 집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신고자들은 버스정류장 인근을 차로 지나던 중 늦은 밤 노인이 홀로 앉아 있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차에서 내린 뒤 A씨 손목에 적힌 연락처를 보고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들을 가톨릭관동대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신고자 2명은 가족들의 사례도 거절한 채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A씨 가족은 “어두운 밤 치매 노인을 발견해 주신 대학원생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덕분에 무사히 다시 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