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순방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국민이 행복한 민주공화국’ 임시정부의 꺾이지 않은 열망을 1420만 경기도가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충칭 임시정부 청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로는 중국 내 최대 규모다.
김 지사는 충칭 청사에서 ‘독립공채(獨立公債)’, 군무총장 노백린 명의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 포고 1호’ 등 여러 역사적 자료를 둘러봤다.
그는 “이곳에서 지금 대한민국 헌법의 뿌리가 착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임시정부의 정신이 지금 대한민국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 그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청사 내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간담회 자리에는 이달(1910~1942) 선생(건국훈장 독립장)의 딸 이소심씨, 유진동(1908~1961) 선생(애국장)의 아들 유수동씨, 김동진(1920~1982) 선생(애족장)의 딸 김연령씨가 함께했다.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경기도가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잘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참석자들에게 경기도의 정책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를 잃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면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을 포함한 선조들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 선조들의 열망을 마음에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선생은 1920년대 북만주에서 결성된 독립단체 신민부의 국내 공작원으로 활동하며, 김좌진 장군의 비밀지령을 국내 주요 인사들에게 전달해 온 인물이다.
유진동 선생은 김구 주석의 주치의였으며 흥사단, 한국독립당원, 민족혁명당원 등으로 활약했다.
김동진 선생은 임시정부 판공실, 생계부 등에서 비서를 맡아 임시정부 살림을 담당했고, 광복군에서는 관병소비합작사 사원으로 활동했다.
경기도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80인을 선정하고,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을 준비 중이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20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는 세계 곳곳에 있는 경기비즈니스센터(GBC)가 현지에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