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6% “트럼프 노벨평화상 자격 없다”…美 여론조사

입력 2025-09-24 06:49 수정 2025-09-24 07: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늎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는 가운데 미국인의 76%는 트럼프가 노벨상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현지시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공동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가 노벨평화상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의 76%가 트럼프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답한 반면, 자격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2%에 그쳤다. 민주당원의 97%가 자격이 없다고 답했고, 3%만이 자격이 있다고 답했다. 공화당원의 경우에도 자격이 있다 49%, 없다 49%로 동률을 이뤘다.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는 60%, 이스라엘·하마스 가자 전쟁 대응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는 58%에 달했다. 이본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안이 될 만한 점이 있다면 포스트·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고 답한 점”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노벨평화상 수상 욕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 이날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자신이 세계 7개 분쟁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내가 이 모든 업적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나에게 진짜 상은 수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끝도 없고 영광도 없는 전쟁으로 죽지 않고,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자라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