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5신]135년만에 신앙고백서 채택…로고 바꾸기로

입력 2025-09-23 18:58 수정 2025-09-23 19:25
기독교한국침례회 새 로고. 기침 제공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이욥 목사) 교단 창립 135년 만에 신앙고백서를 공식 문서로 채택했다. 기침 제115차 정기총회가 전북 전주 새소망교회(박종철 목사)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23일 오후 상정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규약위원회가 상정한 신앙고백서는 총 18개 항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교단은 ‘침례교회의 신앙과 주장’ 8개 항만을 근거로 삼아 왔으나 오랜 기간 신앙고백 부재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교단은 신학자들의 3년간 논의를 거쳐 이번 고백서를 마련했다.

고백서는 성경의 절대 권위, 삼위일체 하나님, 은혜로 말미암는 구원, 중생한 신자들의 교회, 양심의 자유 등 침례교회의 전통 교리를 재확인했다. ‘국가와 교회’ 조항을 통해 정교분리 원칙을 명확히 했다. 교회는 정치 권력을 직접 행사하지 않지만, 성경적 진리를 근거로 사회 현안에 발언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이는 최근 정치·종교 관계를 둘러싼 논쟁 속에서 교단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지막 조항인 ‘가정’에서는 “가정은 하나님이 세우신 제도이며 남자와 여자의 언약적 결합으로 이뤄진다”고 규정해 사실상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명문화했다. 규약위원회는 “복음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세세한 다름은 존중하되 핵심 진리 안에서는 하나 됨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교단 로고 변경안은 무난히 통과됐다. 반면 피영민 한국침례신학대 총장 해임안은 “인증 유예는 전임 총장 때 일” “총회 권한 밖의 징계”라는 지적 속에 표결에서 찬성 197표, 반대 793표로 부결됐다. 이어 회의록에서 해당 안건을 삭제하자는 긴급동의안이 가결됐다.

전주=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