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동물병원 늘고, 보호자 걱정 줄고… 반려동물 의료 시대 열렸다 [개st상식]

입력 2025-09-24 09:10

반려동물이 갑자기 아프거나 위급할 때 보호자들은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평소에 다니던 병원이 24시간 운영하지 않거나, 더 큰 병원이 필요할 때는 초조해지죠. 반려가구가 점차 많아지면서 긴급한 상황에 빠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열망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최근 전국 주요 지역에서 대형 동물병원이 잇따라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경기·부산 등 주요 권역별로 최신 시설과 전문 의료진을 갖춘 반려동물 병원이 생기며 보호자들의 의료 선택 폭이 넓어질 전망입니다.

서울과 경기에는 24시간 응급진료가 가능한 대형 동물병원이 비교적 활성화돼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24시 수 동물메디컬센터’는 지난달 약 1650㎡ (약 500평) 규모로 진료 공간을 확장했습니다. 주요 진단 장비와 치료 장비도 보강해 까다로운 외과 수술과 혈액 투석 등 고난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24시간 응급진료 시스템이 운영돼 보호자들이 언제든 고급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의 ‘24시 본동물의료센터’도 지난 5월 900평 규모의 대규모 신축 확장 이전공사를 마쳤습니다. 단일 동물 병원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5층 단독 건물로 이뤄진 병원에는 응급진료센터는 물론 수술센터·내과센터·재활센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한 반려동물 치료로 지역 반려인들에게 중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산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이 오는 2027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부지 면적은 1만 3300㎡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동물병원이 들어섭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의 1.6배에 달할 정도죠.

1층은 응급진료센터·영상의학센터·일반진료시설, 2층은 내과 계열 진료 시설, 3층은 외과 진료 시설, 4층은 연구·교육시설, 지하 1층은 방사선 치료 센터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특히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부족했던 동물 의료서비스가 크게 확충되고, 응급진료와 세분화 전문 진료가 가능해 광역 반려동물 의료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역별로 체계적인 대형 동물병원이 늘면서 반려동물이 위급 상황에 처했을 때 빠른 처치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최신 의료 장비 도입으로 정밀 진단, 치료가 가능해져 보호자가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도 개선 중입니다. 전국적으로 대형 동물병원이 늘어나며 접근성이 예전보다 대폭 개선될 전망입니다.

최첨단 의료 인프라가 생겨도 가장 중요한 건 평소의 관리겠죠.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정기검진과 예방접종, 건강관리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위급 상황을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반려가구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길입니다.

최수진 기자 orc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