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로 빚은 현대미…김선 ‘마음새-몸새-이음새’ 개인전

입력 2025-09-23 17:05
김선 작가가 전시장에서 달항아리 작품 앞에 서 있다. 그는 전통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업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선 작가 본인 제공

달항아리를 주제로 작업해 온 김선 작가가 오는 10월 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 나우에서 ‘마음새-몸새-이음새’ 개인전을 연다.

김선의 달항아리는 재료가 건조되며 자연스럽게 갈라지는 ‘빙열(氷裂)’ 효과를 통해 도자의 온도와 질감을 평면 회화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우연과 의도가 교차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미세한 균열은 ‘마음의 결’을 드러내며, 작품마다 다른 울림을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백색 화면 위에 섬세한 갈라짐과 곡선이 어우러진 신작들을 선보인다. 완전하지 않은 원형, 기울거나 눌린 형태에서 작가는 오히려 풍요와 너그러움을 읽어낸다. 절제와 비움이 중심이 되는 미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달항아리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현대적인 전통”으로 제시한다.

김선은 충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개인전 25회, 단체전 200여 회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 수채화 공모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현대조형미술대전, 현대여성미술대전 등 다수의 공모전 운영과 심사에 참여하고 있다.

전시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