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 한왕호의 마지막 LCK

입력 2025-09-23 16:53
LCK 제공

한화생명e스포츠 ‘피넛’ 한왕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떠나는 게 확실시된다. 1998년생인 그에겐 병역 의무가 남아 있다. 전역 후 복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왕호는이번 최종 결승전을 그의 마지막 LCK 경기처럼 여기고, 준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오는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5 LCK 최종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루 전인 27일 열리는 KT 롤스터와 젠지의 결승 진출전 승자와 붙게 된다.

이 경기는 지난 10년 동안 LCK를 호령한 정글러의 고별 무대를 겸할 것으로 보인다. 한왕호는 지난 20일 KT 롤스터와 플레이오프 3라운드 경기를 마친 후 자신의 “마지막 롤파크 경기”였다면서 “마지막이 다가올 때마다 점점 실감하게 되더라. 마침내 오늘이 오니까 싱숭생숭했다”고 말했다.

한왕호는 “롤파크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결승 진출전 승리로 마무리하다니 나는 운이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 없이 갈 수 있게 됐다”면서 “아직 LCK가 끝난 건 아니다. 오늘의 만족은 롤파크 마무리의 만족이다. LCK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로 끝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했던 LCK의 마지막 경기도 서서히 다가온다. 23일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한왕호는 “먼저 최종 결승전에 올라가게 된 건 운이 굉장히 좋은 것”이라면서 “어느 팀이 올라올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우리의 경기력이 좋았기에 자신감은 충분하다. 잘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마지막 시즌을 우승으로 마칠 자신감이 충분한 상태다. 결승전에서 졌을 때와 이겼을 때, 두 가지 날을 전부 상상하곤 한다”면서 “실제로 그때 내 감정이 어떨지 나 역시도 궁금하다. 빨리 최종 결승전을 치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왕호는 모기업이 같은 야구단 한화 이글스에도 덕담을 건넸다. 그는 “이글스가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보면서 우리도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둘 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할 확률이 높다.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우리가 최종 결승까지 진출했으니까 이글스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