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T 우승 견인했던 ‘스코어’ 고동빈, 감독으로도 우승 도전

입력 2025-09-23 16:28
LCK 제공

KT 롤스터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8년 서머 시즌이다. 그리고 2025시즌, 다시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팀에는 같은 존재가 있다. 한 번은 ‘위대한 정글러’로, 한 번은 사령탑으로. 고동빈이 있다.

KT는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젠지와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 진출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28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우승컵을 놓고 최종 결승전에 나설 기회를 얻는다.

현역 시절 KT 원 클럽 맨이었던 고 감독은 지난 연말 KT에 감독으로 부임했다. 첫 시즌부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정규 시즌을 4위로 마무리한 KT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젠지를 잡아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짓고 결승 진출전에도 올랐다. 시즌 개막 전 팀이 받았던 기대를 뛰어넘은 성적이다.

현역 시절 고 감독의 별명은 ‘위대한 정글러’였다. 마우스 대신 밴픽 노트를 잡고도 막힌 3라인을 모두 풀어낼 수 있을까. 23일 LCK 파이널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그는 “2018년 당시나 지금이나, 팀 내 위치가 무엇이든 똑같다. 결승전은 항상 가고 싶은 꿈의 무대”라면서 “이번에 기회가 찾아온 만큼 꼭 올라가고 싶단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정규 시즌을 되돌아보면 정말 힘든 길을 걸었다”면서 “결국 결승 진출전까지 왔다. 좋은 기회를 잡았으니 살려서 최종 결승전에 진출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롤러코스터처럼 내려가기도, 올라가기도 했다”며 “최근에 내려갔으니 다시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KT는 최근 한화생명과의 플레이오프 3라운드 경기에서 0대 3으로 졌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고 감독은 2018년 LCK 결승전을 앞두고 우승 공약으로 빨간 머리 염색을 걸었다.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실제로 머리를 빨갛게 염색했다. 하지만 이번엔 특별한 우승 공약을 내세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역 시절 우승 공약을 이행한 뒤에 월즈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웃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