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 어진, 의정부서 새롭게 제작된다

입력 2025-09-23 16:27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23일 의정부문화역 이음 갤러리에서 열린 태조 이성계 어진 제작 발표회에서 어진 제작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조선 건국의 주역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이 경기 의정부시에서 새롭게 제작된다.

의정부문화재단은 23일 의정부문화역 이음 갤러리에서 ‘태조 이성계 어진 제작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내외빈, 시민 약 70명이 참석해 의정부 고유의 역사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이번 사업의 의미를 공유했다.

태조 어진은 조선 창업자의 영정으로, 정치적 상징성과 더불어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예술작품으로 꼽힌다.

현재 현존하는 태조 어진은 1872년 전주 경기전에 봉안된 국보 제317호뿐이며, 이후 제작된 모사본 9점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 제작은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조선왕조의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차원에서 추진된다.

발표회에서는 국내 어진 및 표준영정 제작의 권위자인 동강 권오창 화백이 참여해 어진의 역사와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권 화백은 궁중화의 정통성과 예술성을 계승하며 다수의 표준영정 제작에 참여해온 인물로, 이번 태조 어진 제작에도 학술적·예술적 가치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의정부문화재단은 약 6개월간 제작 과정을 거쳐 내년 3월쯤 태조 이성계 어진 모사본을 완성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의정부시와 역사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 제작을 통해 지역의 역사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민들에게 지역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문화재단은 조선왕조 어진의 정밀 레플리카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조선왕조 전국 어진 레플리카展 태조를 그리다. 조선의 시작, 어진의 탄생’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10월 8일까지 의정부문화역 이음 갤러리에서 무료로 열리며 추석 연휴 기간에도 정상 운영된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