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폰으로만 봤던 무대인데…” LCK 파이널 앞둔 ‘듀로’ 주민규의 소회

입력 2025-09-23 16:02
LCK 제공

2025시즌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최고의 신데렐라는 젠지의 ‘듀로’ 주민규다. 지난해 BNK 피어엑스에서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연말 FA 자격으로 젠지에 합류했다. 스플릿 1 기간에는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정규 시즌부터는 젠지에 녹아드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e스포츠 월드컵(EWC), 두 차례 국제대회 우승을 경험한 주민규는 이제 생애 첫 LCK 우승에까지 도전한다. 젠지는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KT 롤스터와 2025 LCK 결승 진출전을 치른다. 승리 시에는 이튿날 한화생명e스포츠와 최종 결승전까지 치르게 된다.

자격은 충분하다. 주민규 지난 21일 T1과의 플레이오프 패자조 경기에서 블리츠크랭크로 마법같은 플레이를 펼쳐 팀을 낭떠러지에서 구출해 내면서 이제는 자신도 우승팀의 퍼즐로서 자격이 충분함을 입증했다.

23일 LCK 파이널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주민규는 2025시즌을 곱씹으면서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젠지에 오기 전에는 TV와 휴대폰으로만 베테랑 형들이 결승전에 오르는 모습을 봤고, ‘나도 저렇게 높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늘 열망만 했다. 내가 여기까지 올 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바텀 파트너이기도 한 ‘룰러’ 박재혁을 꼽았다. 그는 “네게 가장 많은 힘이 돼 준 선수는 재혁이 형이다. 나는 올해 정식으로 1군 주전 데뷔를 했다. 부족함이 많았는데 재혁이 형이 많은 걸 알려주고 도와줘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가장 중요한 마무리 두 단계가 남았다. 주민규는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서 국제대회 우승도 해보고, 이렇게 LCK 결승 진출전까지 왔다”면서 “열심히 해온 만큼 값진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