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파이널, 피어리스·BO5·레드 사이드

입력 2025-09-23 15:46
LCK 제공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에서 진영 선택권을 가진 팀이 레드 사이드를 고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LoL e스포츠에선 대체로 블루 사이드가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피어리스 드래프트 적용의 여파로 변화가 생겼다. 최근 젠지도 21일 T1과의 플레이오프 패자조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대 2로 밀려 탈락 위기에 처하자 4세트에 레드 진영을 선택,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23일 LCK 파이널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최종 무대만을 남겨둔 3개 팀의 감독들이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KT 고동빈 감독은 “올해부터는 피어리스가 도입됐다. 다전제지만 항상 같은 픽이 빠지는 경우는 없다”면서 “어떤 픽이 빠지는지에 따라 레드 사이드를 고르는 것도 충분히 일리 있는 선택이 된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 어떤 챔피언이 빠지는지에 따라 진영의 유불리가 정해진다. 뒤 경기로 갈수록 조합이 단순해지기도 한다”며 “블루에서 (먼저 고를 만한) 맛있는 픽이 남아 있지 않다면 레드에서 스와프 전략을 쓸 수 있다. 또한 뒷경기에는 드래곤이 중요해서 레드가 유리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젠지 김정수 감독은 “시리즈 초반에는 OP 챔피언이 많아서 블루가 좋다. 드래곤 싸움을 제외하고는 진영도 블루 사이드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반부에) OP 챔피언이 빠지고 나면 레드에서 (상대 밴픽에) 맞춰서 갈 수 있으니까 레드도 괜찮다”고 말했다. 결국 다전제 시리즈 초반부에 얼마나 많은 OP 챔피언을 소진시키는지에 따라 후반부 진영의 유불리가 갈리는 셈이다.

한편 LCK 파이널은 오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다. 우선 27일 결승 진출전에서 KT와 젠지가 맞붙는다. 이 경기의 승자가 이튿날 한화생명과 우승컵을 놓고 최종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미디어데이 행사는 2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종 결승전으로 직행한 한화생명e스포츠, 결승 진출전에 나서는 KT 롤스터, 젠지의 대표 선수들과 감독 등 9인이 참석했다. 선수와 감독들은 일제히 “팬분들을 마지막에 웃게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