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파이널 무대를 앞둔 세 팀 중 마지막에 팬들을 웃게 만드는 건 어디일까.
2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파이널 미디어데이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종 결승전으로 직행한 한화생명e스포츠, 결승 진출전에 나서는 KT 롤스터, 젠지의 대표 선수들과 감독 등 9인이 참석했다.
LCK 파이널은 오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다. 우선 27일 결승 진출전에서 KT와 젠지가 맞붙는다. 이 경기의 승자가 이튿날 한화생명과 우승컵을 놓고 최종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미디어데이에서 마이크를 잡은 세 팀의 사령탑은 팬들을 마지막에 웃게 하겠다는 공통된 각오를 전했다.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은 “사실 정규 시즌 동안 팬분들께서 힘을 내실 기회가 많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에서라도 큰 환호성을 지르실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그동안 응원을 많이 해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T 고동빈 감독은 “팀 이름처럼, 롤러코스터처럼 많이 내려가기도 올라가기도 했다”면서 “최근에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 한화생명에 져서) 내려갔으니 이번엔 다시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젠지 김정수 감독도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팬분들께서 많이 걱정하셨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꼭 우승으로 기쁘게 만들어드리겠다”고 말했다.
가장 고저가 큰 시즌을 보낸 건 KT였다. 시즌 초 하위권으로 내려갔다가 ‘비디디’ 곽보성의 고군분투로 간신히 레전드 그룹에 합류했다. 하반기 연패를 거듭하다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젠지를 잡아 반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고 감독은 “정규 시즌을 되돌아보면 많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결승 진출전까지 왔다”면서 “좋은 기회를 살려서 최종 결승까지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스프링·서머, 2회로 나눠 진행했던 시즌을 연 1회로 통합해 처음 치러본 소감도 밝혔다. 최 감독은 “우리가 스프링 시즌에 어떤 결실을 본 지에 따라 마음가짐이나 방향에 변화를 줄 기회가 없던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시즌 통합의 장점으로는 강팀 간 빅매치가 늘어난 점을 꼽았다. 최 감독은 “조별로 나뉘어 재밌는 경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흔히 말하는 빅게임을 많이 할 수 있었다. 팬분들도 좋아하셨고 우리도 재밌었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조가 나뉘어 재밌었지만, (하반기에) 승점 리셋이 안 된 점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