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지난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과 개화기 이상 기후로 인한 저온 피해에도 불구하고 선제 대응과 철저한 생육 관리로 올해 추석 명절 사과 출하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23일 밝혔다.
또 산불 피해를 본 과원 역시 미래형 과원으로 재조성하는 데 차질 없이 순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도에 따르면 전례 없는 초대형 산불로 도내 사과 주산지 5개 시군(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에 발생한 피해(1560㏊)와 산불 전에 발생한 이상 저온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올해 사과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경북도는 연초부터 해마다 발생하는 저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저온피해 경감제 지원 사업’을 도비 신규 사업으로 발굴해 3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등 저온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비했다.
산불 발생 직후 사과 생산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농식품부(사과연구소)·경북도·시군 3자 간 협의체로 이루어진 ‘산불 피해지역 과수 생육 현장지원단’을 운영하며 산불 피해 사과 농가의 생육기별 생육 관리 방안에 대해 집중 지도하는 등 산불 피해 과원 관리를 철저히 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의 생육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사과 작황이 양호해 생산량은 평년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고 추석 전 9월 사과 출하량이 전년 대비 9.1% 증가해 가격 또한 전년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돼 모든 우려가 종식됐다.
또 경북도는 산불 피해 과수 농가의 생계 안정과 산불 피해 과원의 신속한 재조성을 통해 미래 사과 생산을 책임지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불 피해 농가에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이 실제 과원 재조성에 필요한 비용보다 크게 부족함에 따라 피해목 캐냄, 토양개량, 배수·지주·관수 시설, 묘목식재 등을 지원하는 ‘과수 고품질 시설 현대화사업’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했다.
그 결과, 행안부의 유권해석과 농식품부의 지침 개정을 통해 사업비 254억원을 긴급 과원 재조성이 필요한 산불 피해 농가에 추가 지원했다.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피해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도 자체 예산을 추경에 확보해 ‘농가형 저온저장고 설치’ 19억원과 과수농가에 필수 장비인 고소작업차·승용 SS기 등을 지원하는 ‘과수생력화장비 지원 사업’ 10억원을 지원해 실의에 빠진 농업인들의 영농의식을 고취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초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사과 농가가 힘든 시기를 이겨내며 생산한 경북사과는 예년보다 특히 더 맛있을 것”이라며 “품질이 우수한 경북사과가 국민 여러분의 명절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