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창환 목사)는 23일 퀴어신학과 젠더 이데올로기의 확산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기장 총회에서 성소수자 목회연구특별위원회 신설 안건 등을 다루면서 동성애·동성혼 관련 논의가 교단 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기장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는 이날 강원도 홍천 소노벨 비발디파크에서 제110회 총회 개회를 앞두고 “기장의 교회들은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심을 믿는다” “기장은 퀴어를 퇴출한다고 공표해달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에 나섰다. 자리에는 기장 목회자와 평신도 100여명이 함께했다.
총회를 앞두고 열린 이번 모임의 배경에 대해 김창환 위원장은 “과거 기장 총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찬성한다고 밝힌 것이 신호탄이었다”며 “그때부터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성평등 관련 문서를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양성평등’을 ‘성평등’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계속돼 왔다. 이번에는 종지부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총회 안건으로 성소수자 목회특별위원회 신설이 올라왔으며 이제는 ‘젠더’라는 용어를 교단에 끌어와 집어넣으려 하고 있다”며 “이런 표현이 문서화되고 결정되면 교육 지침, 교회 지침, 신학 지침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흐름을 막고 각성시키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장은 이번 총회에서 ‘성소수자목회연구특별위원회 신설’ 안건을 헌의안으로 상정했다. 불필요한 감정으로 분쟁을 고조시키지 말고 성소수자에 대한 과학적·학문적 입장을 내놓자는 취지다.
기장 총회는 이날부터 사흘간 제110회 총회를 진행한다. 올해 주제는 ‘살아계신 하나님, 처음 사랑을 회복케 하소서’이다.
홍천=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