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덕(사진) 경기 동두천시장이 “특별한 희생에는 반드시 특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며 국가주도 방위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23일 “동두천은 지난 74년간 누적 25조 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감내해왔다”며 “전국 미군기지 미반환 공여지의 70%가 몰려 있는 도시가 바로 동두천이다. 더 이상 희생만 강요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동두천은 시 면적의 42%를 미군 공여지로 제공하며, 재정자립도와 지역내총생산이 경기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는 대안으로 국가산업단지 2단계 부지를 중심으로 방위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동두천은 수도권 접근성과 군부대 인접성이라는 탁월한 장점을 가진 최적지”라며 “국방벤처센터를 유치하고 산·학·연·군 협력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벤처센터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지자체가 협력해 운영하면서 국방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전투실험·특허 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돕는다.
박 시장은 “동두천에 국방벤처센터가 들어오면 지역 대학을 통한 맞춤형 인재 양성과 실증 협력이 가능해지고, 독자적으로는 국방시장 진출이 어려운 중소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박 시장은 “동두천에 방위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매년 9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고, 기업·연구소·군부대가 어우러진 첨단 국방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는 동두천 경제의 구조적 혁신이자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전문가 제언과 시민 열망을 모은 건의서를 직접 국방부 장관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국가가 스스로 약속한 ‘국가산업단지 국가주도 개발’을 반드시 이행하고, 그 안에 동두천 방위산업 클러스터가 반영되도록 끝까지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이제 동두천은 더 이상 희생의 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자주국방을 선도하는 전략 거점이 돼야 한다”며 “국민 모두가 이 역사적 과제에 공감하고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동두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