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美의원단 만나 “구금 사태 재발 않기를…상업적 합리성 보장”

입력 2025-09-23 12:19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영 김 미 하원 외무위 동아태소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및 하원 외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나 최근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대규모 한인 구금사태와 관련해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난항이 지속되고 있는 관세협상과 관련해선 ‘상업적 합리성’ 보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영 김 하원 외무위 동아태소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진 섀힌 상원 외교위 간사, 민주당 소속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에게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 전문인력 구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접견에 참석한 미 의원들은 한국 외교 당국이 제기하고 있는 비자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양국 정부의 비자 개선 노력이 한국인 전문인력만을 대상으로 별도의 비자(E-4) 쿼터를 신설하는 ‘한국 동반자법’의 의회 통과에 힘이 될 것이란 기대를 보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외환시장에 불안정이 야기될 우려가 있지만 결국 양측이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간 무제한 통화스와프가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무리한 요청은 한국 외환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과 한국 기업에만 손해를 강요하는 방식의 관세협상에는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의원들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만큼 앞으로 조선·바이오·방산 분야 등에서 양국 협력이 공고해지도록 의회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접견 자리에서 공화당 소속인 영 김 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미국 보수 진영의 시각과 우려를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30분 가까이 국내외 정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