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역 내 국가유산을 탐방하고 인증하는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 중인 가운데, 시즌4 프로그램의 하나로 한라산 구린굴 특별 탐방 행사를 실시한다.
구린굴은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위치한 용암동굴로, 2만년 전 백록담에서 분출된 용암이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만들어졌다.
관음사 탐방로에서 약 1.9㎞ 떨어진 지점에 있다. 입구는 폭과 높이가 약 2m로 좁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확장되는 호리병 형태를 띠고 있다. 비공개 구간이라 특별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근 가능하다.
이번 구린굴 특별 탐방은 10월 22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하루 2회씩 총 8회 진행된다.
회당 10명 이내로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전체 길이 442m 중 200m 구간을 탐방할 계획이다. 예약 등 자세한 내용은 제주 국가유산방문의 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 4는 이달 2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주제는 ‘탐라순력’이다.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제주도를 순력하며 기록으로 남긴 화첩 ‘탐라순력도’를 모티프로 했다.
제주 서남부 대정현성에서 이형상 목사가 군사력과 행정 상태를 점검하는 ‘대정조점’, 제주 용연 일대에서 목사 일행이 뱃놀이를 즐기는 ‘병담범주’, 목사가 제주 감귤림에서 풍악을 즐기며 연회를 벌이는 ‘귤림풍악’ 등 탐라순력도에 수록된 장면과 연결된 25개 탐방 코스가 운영된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구린굴 탐방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동굴을 전문가 해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라며 “참가자들이 제주의 지질·생태적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