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거인’이다연, KLPGA투어 최초 4개 메이저대회 석권 도전

입력 2025-09-23 10:27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동안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GC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투어 최초로 4개 메이저대회 석권에 도전하는 이다연. KLPGA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동안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GC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연패 도전에 나선 김수지. KLPGA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동안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GC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공식 포스터. KLPGA

이다연(28·메디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전인미답의 4개 메이저대회 석권에 도전한다.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동안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우승 상금 2억7000만 원)이 도전 무대다.

통산 9승을 거두고 있는 이다연은 한국여자오픈, KLPGA 챔피언십, 그리고 올해 폐지된 한화 클래식 등 메이저대회에서 3차례 우승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하면 각기 다른 4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메이저대회 역사가 긴 다른 투어 기준으로 보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인 셈이다.

K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4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는 고우순(61), 김순미(61),신지애(37), 장하나(33·3H), 김효주(30·롯데) 등 5명이 있지만 별개 대회 우승이 아니다.

KLPGA투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채택하지 않고 있다. KLPGA투어 4개 메이저대회 체계가 잡힌 역사가 워낙 짧다는 이유에서다.

KLPGA투어 메이저대회는 2005년까지만 해도 한국여자오픈과 KLPGA 챔피언십 등 2개 뿐이었다. 2006년에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그리고 2009년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합류하면서 4개 메이저대회가 완성됐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는 한화 클래식까지 메이저대회로 편입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마찬가지로 5개 메이저대회 체제가 됐다. 하지만 올해부터 한화 클래식이 폐지되면서 메이저대회는 4개 대회 체제로 회귀했다.

이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이다연이 올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투어 최초로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 올리는 진기록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다연은 21일 끝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4위 이민지와 ‘리턴매치’에서 승리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만큼 경기력과 자신감이 올라 있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난코스에서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다연도 블루헤런GC에만 서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이다연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아직껏 ‘톱10’ 입상이 한 차례도 없다. 개인 역대 최고 성적은 2021년 공동 12위다. 따라서 상승세의 이다연이 올해 대회서 어떤 성적을 거둘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통산 6승 가운데 5승을 가을에 거둬 ‘가을여왕’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김수지(29·동부건설)는 대회 2연패에 나선다. 김수지는 2021년과 지난해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해 블루헤런GC와의 찰떡궁합이 강점이다. 올 시즌 첫 승은 아직 신고하지 못하고 있으나 평균타수 4위(70·25타)에서 보듯 안정적인 경기력이 주무기다.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1위에 자리한 유현조(20·삼천리), 노승희(24·요진건설)도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나란히 시즌 3승을 거둬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방신실(20·KB금융그룹)과 이예원(22·메디힐)도 4승 고지 선점에 나선다.

여기에 올 시즌 위너스 써클 멤버인 홍정민(23·CJ), 박현경(25·메디힐), 이동은(20·SSBI저축은행), 고지우(23)와 고지원(21·이상 삼천리), 박혜준(22)과 김민솔(19·이상 두산건설) 등도 우승에 도전한다.

LPGA투어에서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윤이나(22·솔레어)도 출전한다. 윤이나는 지난달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해 공동 3위에 입상한 바 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