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부총회장 후보 자격을 두고 격한 논란을 빚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김종혁 목사)에 이번 정기총회 공간을 내준 서울 충현교회(한규삼 목사)가 옐로카드를 꺼냈다.
22일 개회한 예장합동 110회 정기총회에서 목사 부총회장을 둘러싼 긴장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김종혁 총회장은 논란의 중심에 있던 남경기노회의 천서 자격을 회복시키는 결의를 ‘기립 투표’를 통해 진행하고 이를 가결했다.
이에 반대하는 총대들은 총회장 단상 앞으로 몰려들었고, 한 총대는 질서유지위원(흠석사찰)을 뿌리치고 강단 위로 올라가 총회장에게 “나도 당회장이다. 왜 총대를 무시하냐. 회의를 이렇게 진행하면 안 된다”며 고성을 질렀다.
김 총회장이 새 안건을 처리하려 하자, 남경기노회의 자격 회복에 반대하는 총대들은 단상 앞에서 줄곧 “반대”를 외쳤다. 김 총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총회 진행이 어렵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김 총회장은 23일 오전 회무를 시작하며 이날 아침 충현교회 당회가 전한 유감 사항을 공유했다. 김 총회장은 “오늘 아침 총회 임원들과 충현교회 장로 5명이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며 “어제 강단 진입 사태에 충현교회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교회 측에서 ‘유사 사례가 발생하면 이행 각서에 따라 사전 동의 없이 교회 본당 모든 전원을 차단하고 총대들의 예배당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전했다”고 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