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국내 최초 인공지능 활용한 도시기본계획 수립

입력 2025-09-23 10:22

인천시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며 행정 혁신의 새로운 전환점을 열었다.

인천시는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 변경’을 ‘이슈 중심 전략계획’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재구성해 시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소통형 도시계획을 마련했다.

이번 계획은 도시계획 과정에 딥러닝과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한 자체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 전략 대안 도출, 시나리오 검토 등에 적용한 뒤 전문가 논의를 거쳐 완성됐다. 그 결과 계획 수립 소요 기간은 약 93.5% 단축됐고, 비용도 88.2% 절감되는 획기적 효과가 나타났다.

이번 시도는 AI가 전문가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방대한 분석은 AI가 담당하고 전문가들은 지역 맥락과 창의성을 더하는 협업 방식을 도입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따라서 계획의 완성도와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고서에는 균형발전, 삶의 질 향상, 국제 경쟁력 강화, 양질의 일자리 확대 등 핵심 비전이 담겼다.

해외에서도 AI가 도시계획 일부 과정에 활용된 사례는 있지만, 지자체가 법정 도시기본계획 전반에 AI를 공식 적용한 사례는 드물다. 이 때문에 인천시의 성과는 국내 최초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으로도 선도적인 사례로 주목받는다.

특히 시민과 전문가가 계획 과정의 주체로 참여하면서 AI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결합하는 협업 모델을 확립한 점은 국제적으로도 모범적이라는 평가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공지능을 도시계획에 도입한 것은 행정 의사결정의 과학화와 시민 중심 도시 구현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이번 성과를 토대로 ‘2045 인천도시기본계획 및 생활권계획’에도 AI를 적용해 시민이 생활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는 AI 기반 시민 의견 수렴·분석 플랫폼을 도입해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제도적 구조를 강화하고, 창의성과 민주성, 효율성이 조화를 이루는 소통형 도시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