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12시간 반 경찰 2차 조사… 질문에 묵묵부답

입력 2025-09-23 06:15 수정 2025-09-23 09:24
22일 오후 10시34분쯤 12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연합뉴스

상장 과정에서 주주들을 속여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2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지난 15일 1차 소환에 이어 일주일 만이다.

방 의장은 22일 오후 10시 34분쯤 경찰의 2차 조사를 마치고 굳은 얼굴로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청사 밖으로 나왔다.

그는 “어떤 내용을 소명했느냐” “투자자 기망행위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경호원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차량에 탑승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비공개로 출석했다.

방 의장은 2019년 당시 하이브 주주들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자신과 관련 있는 사모펀드에 지분을 팔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실제로는 하이브가 상장 절차를 밟고 있었고, 방 의장이 상장 이후 사모펀드로부터 1900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은 비상장주식 등과 관련해 거짓말로 재산상의 이익을 얻거나 부정한 계획을 이용하는 행위 등을 금지한다.

다만, 방 의장 측은 상장 당시 법률과 규정을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날 방 의장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