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이욥 목사) 제115차 정기총회가 22일 전북 전주 새소망교회(박종철 목사)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대전 침례신학대(총장 피영민 목사) 기관평가 인증유예 사태에 대한 조사위원회 보고가 공개됐다. 조사위는 7월 23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두 차례 회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했다.
보고서는 인증유예의 직접적 원인으로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 교원 확보율 모두 기준에 미달한 점을 지목했다. 대학기관평가인증은 신입생 충원율 94%, 재학생 충원율 80%, 교원 확보율 64%를 요구하지만 침신대는 2022~2024년 3개년 평균이 각각 78.7%, 69.9%, 50.4%에 그쳐 모두 F 판정을 받았다.
총회와 학교법인 이사회 간 갈등도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됐다. 총회가 회기 내 이사, 감사 선임을 10차례 요청했으나 이사회는 9차례 논의 끝에 임기 만료된 이사 7명의 선임을 거부해 이사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인증 평가 대응에도 차질을 빚었다는 것이다.
조사위는 재정 손실 규모도 추산했다. 2026년부터 국고보조금이 끊길 경우 대학혁신지원사업비 등 약 50억원 지원이 중단되고 신입생 장학금 손실은 2026학년도 약 12억원, 2027학년도에는 누적 3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제한까지 감안하면 총 손실 규모가 8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사위는 “책임은 이사회와 대학 본부 모두에게 있다”며 이사 파송 정상화, 행정·재정 투명성 강화, 교단 차원의 위기관리 체계 확립을 권고했다. 현재 1차 회무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보고서의 수용 여부는 이번 회기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전주=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